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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적 추적 장마비가 내린다. 날씨가 싸랑하고 기분이 울적해 진다. 사람들은 비가 오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는다고 한다. 나도 비가 오면 어렸을 때 일이 떠오르곤 한다. 비 소리 들으며 맛있게 먹었던 그 옛날 부침개가 떠오른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농사철에 따뜻한 구들장 온돌방에서 휴식하는 동안 먹거리로 부추지짐이나 김치전 등을 부쳐 먹고, 솥뚜껑에  콩, 보리, 밀 등을 뽂아 먹곤 하였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 가운데 ‘비가 오면 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비의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주룩 주룩 쏟아지는 한 여름철 장맛비가 있는가 하면, 요란하게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나기, 오는 듯 마는 듯 처마 끝에 똑똑 빗방울이 듣는 가랑비, 추적거리는 이슬비, 을씨년스럽게 조용히 내리는 겨울비 등 계절에 따라 비가 내리는 모습과 소리가 다르다.

  사람들은 어떤 비 소리가 들릴 때 부침개, 튀김, 밀병전을  떠 올릴까?
장마철에 처마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 유리 창문에 들이치는 빗방울과 잔잔하고 바람이 뒤섞인 소리는 기름을 부어 잘 달아오른 프라이팬에 부침개 반죽을 넣을 때 물과 기름이 만나 치적거리며 부침개의 기름튀는 소리와 바람이 불어 창문에 들이치는 빗소리와 같단다.

  비 오는 날이면 튀김집과 칼국수집이 잘 된다고 한다. 부침개의 경우와 마찬가지 이유이다. 자세히 들어보면 칼국수 끓을 때 김이 풍풍나면서 나는 소리가 빗소리와 유사하고 부침개 소리와도 닮았기 때문이란다.

  어렸을 때 시절이 생각난다. 보리타작이 끝나면 모내기에 누울 틈새도 없이  일할 때 밀병전을 부쳐 먹었고 여름 햇살 받이 언덕에서 영근 호박 한덩이 따다 호박부침개, 보리를 뽂아 보리범벅(멍떡)을 만들어  먹는 맛은 오늘의 산해진미(山海珍味)가 그보다 더할 순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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