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 신부님은 부자

by 문종균 (요아킴) posted Mar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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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입춘이 지나고 어느덧 바람결에 봄냄새가 실려와 향기롭다. 오랜만에 지세포 윤봉문(요셉)성지 조성지를 찾았다.지난 가을 웰빙마누라와 아래층 발라바 부부와 함께 성부지에 유채를 파종하였는데 ‘간 밤에 내린 비로 성큼 자라 아름다운 꽃밭으로 볼거리가 되겠구나’생각하면서 찿았다. 추운 겨울에 먹거리가 부족한 탓으로 산노루가 뜯어먹고 반 놀이터가 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언덕배기에는 몸통이 노오란 꽃을 피우려 솟아 오르고 있었다. 주변에는 굵은 대나무들이 군집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사람들은 숱한 비바람과 오랜 세월의 여파에도 휘지 않고 곧게 뻗은 대나무의 푸른 절개를 닮고 싶어한다.그러나 대나무의 큰 매력은 ‘속의 비움’에 있다.만일 대나무가 자신의 속을 욕심껏 채운다면 대나무는 곧게 하늘을 향해 자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신부님은 자칭 부동산 부자란다. 시청 소재지인 고현시장 옆에 땅값을 제외하고도 52억원짜리 건물(성당)을 소유하고 매달 4백만원의 이자를 은행에 납부하는 고객(성전신축후 남은 빚?억 )이다. 지난 3월4일. 사목회의에 참석하여 뜻이 있는 말씀을 하셔서 엉겁결에 박수를 치고 말았다. 고현성당 건립기금으로 5백만원을 선뜻 쾌척하셨다. 부임한 지 두어달 정도 밖에 안되는데 그 많은 돈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엊그제 수품 32년째 영명축일에 많은 신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기쁨 마음으로“좋은 데 쓰시라고” 드렸는데.......  신부님 정말 고맙습니다!
성당 마당구석에 자가용 차량 뒷범퍼가 깨져서 수선를 해야 하고, 세상의 복음화사업및 원로하신 선배신부님돕기등 챙겨서 쓸 곳이 많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거금을 선뜻 내시는 것을 보니 내 가슴이 막 뜨거워졌다. 신부님께서는 자신의 속을 온전히 비워냄으로써 곧게, 높이 하늘을 향해 솟을 수 있는 대나무와 같은 삶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바다 건너 부는 오는 봄바람과 함께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성전기금 2차 모금운동을 서서히 시작 해 봅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