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마사에 다녀와서

by 문종균 (요아킴) posted Aug 30,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0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마사에 다녀와서
오랜 기달림과 설래임속에 승모승천대축일 늦은 시간에 99명의 참가자 일행은 밤차로 서울로 향해 기대에 찬 발걸음을 떼었다. 여명이 채 가시기 전에 서울에 도착하여 간단한 검색을 거친 후 광화문 광장에 들어갔다. 고현성당 위치는 이순신동상과 교보문고빌딩사거리에 있었다. 행사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책자,깔개,종이모자가 놓여 있는 아스팔트 길 바닥에 앉아서 주먹밥으로 아침끼니를 간단히 해결했다.

새벽부터 교황님을 가까이 보고 싶어 전국에서 몰려든 수만 명의 신자와 관람객이 북적였다. 오전 9시쯤 서소문성지 참배를 시작으로 세종로 카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스마트폰을 높이 들고 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아이를 목말을 태운 채 서 있었다. 경향 각지 수많은 신자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기다리느라 지칠 법도 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면 “비바 파파(교황님만세) 교황님 사랑합니다.비바 프란치스코”를 외치며 열광했다. 교황님께서는 어린이를 발견할 때마다 차를 세우고 경호원이 데리고 온 어린아이의 볼과 머리를 만지고 축성했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라고 부르고,해마다 축일을 거행할 수 있도록 선포되자 서울 광화문 광장일대에 모인 신자와 시민들이 환호했다. 재단 주변에 걸려있던 걸개그림은 성스러움을 더해 주었고 그림 속 순교자 124인이 춤을 추는 듯,기쁨을 노래하는 듯 바람에 자유로이 펄럭거렸다. 교황님의 선언으로 순교자 124인은 한국교회의 추앙을 받는 복자,복녀로 다시 태어났다.

이날 특이한 것은 카퍼레이드를 하며 수십만 인파의 환영에 답하던 중에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자리한 세월호 유가족 300여명을 보고 차에서 내려 단식 농성중인 단원고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손을 마주잡고 짧은 기도를 올렸다. 유가족들도 전광판을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본 신자들도 눈물을 흘리며 박수을 보냈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교황님의 한 말씀이라도 더 듣기 위해 모였는데도 소란 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광화문 전체가 하나의 성전으로 바꿘듯 경건함이 감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미사에서 한국 천주교가 가진 순교자의 유산이 이 나라와 온 세계평화에 이바지 할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4박5일간 한국땅에 전한 사랑과 화합,치유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국민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평화의 화해 그리고 소통의 장이 되었을  것이다. 끝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주신 모든 교우님께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