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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렐루야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자리에 없다가 나중에 뒷북치는 소리 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어디나 있나 봅니다.

 

다른 제자들은 다 봤는데 자기만 자리에 없어서 못보고

‘나는 못봤으니까 못믿겠다,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고 하는 토마스 사도.

(사실, 부활한 예수님을 본 나머지 제자들도 얼마나 확신했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런 토마스의 모습은 많은 화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의심많은토마스.jpg

 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라는 화가도 위의 그림처럼

부활한 예수님을 반신반의하는 토마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사실 토마스는, 라자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돌팔매를 맞을 뻔한 유다 땅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요한 11,16)라고 말할 만큼

예수님께 대한 충심이 확실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토마스였지만, 부활한 예수님을 믿지 못해서

예수님으로부터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는 말을 듣습니다.

 

카바라조는 이 장면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세파에 시달린 제자들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가득합니다.
슬퍼 보이는 얼굴의 예수님,

상처 깊숙이 손가락을 넣는 의심 가득한 토마스,

호기심 어린 다른 두 제자,

네 사람의 시선은 모두 한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직접 옷자락을 젖히고 드러내 보여 주시는 예수님의 상처 깊은 창날의 흔적으로.

 

예수님은 토마스의 손목을 잡고 상처를 만져보도록 합니다.

그런 예수님 손등에는 못자국이 뚜렷합니다.
해져서 어깨가 보일 정도로 낡은 옷을 입은 토마스는

손을 뻗어 예수님의 상처자국에 손가락을 깊이 찔러 넣고 있습니다.

손때가 낀 어부의 거칠고 억센 손가락입니다.

 

이 그림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어색하지만 당시에는 다소 충격적인 그림이었을 것 같습니다.

림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그 어떤 경외심도 보이지 않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카라바조는 이 그림을 통해 토마스의 불경을 나무라고 싶었을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회의와 의심이 없는 믿음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회의할 줄 모르는 믿음은 자기의 옳음을 지키고 강요하기 위해 다름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종교든 문화든 이데올로기든 차이를 용납하지 않는 근본주의가 더 큰 문제입니다.

 

의심은 더 깊은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자입니다.
세상은 모호함 투성이입니다.

빛과 어둠, 성과 속, 선과 악이 뒤엉켜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습니다.

어제 옳은 것이 오늘도 옳은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삶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의 신앙생활도 언제까지나 정답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새롭게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그림에서는 토마스의 손을 이끄는 예수님의 손을 더 주목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더 깊은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시기 위해 기꺼이 당신의 상처를 내보이십니다.

비난이나 꾸중이 아니라 의심과 회의를 통과해야 신앙에 이를 수 있음을 긍정하는 표지입니다.

의심과 회의는 불경이나 불신앙의 징표가 아니라 은총의 통로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깨달음과 믿음을 위해 치열하게 회의하고,

이를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시간 보내시길 희망합니다.

 

고현성당 주임신부  송재훈 라파엘

 

붙임 :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만나지 못하는 얼굴들이 그립지 않으신지요?
잘들 지내고 계신지, 기도나 영상미사를 통해서라도 주일은 잘 지키시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동안 계속 만날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라도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일’에 미사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함께 모여 기도하는 사진을 본당 홈페이지에 올려 주시면 서로 생사확인(?)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냥 하라고 해도 하시겠지만, 선물이 있으면 더 기분좋게 할 수 있겠지요?
주일에 가족이 기도하는 사진을 찍어서 아래 주소로 올려 주시는 가정에는 매일미사 한 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서로의 안부를 전한다는 마음으로 많이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단, 주일 하루 동안에 올라온 사진에 한해서만 선물드립니다.!!!
물론 여러번 올려도 한 가정에 한 권만!!!
사진 올릴 곳은 아래 주소로!!!
사진 올리기가 어려운 분은 잘 하는 분에게 사진을 보내서 도와달라고 하시고...

 

http://goh.cathms.kr/xe/board_LuAU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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