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들의 굵고 깊은 울림 있는 목소리와
수녀님들의 나지막하고 고운 목소리가
성전 가득 말씀의 전례로 채워지고
부활 맞이 대청소로 정갈해진 성전과
책장을 들어내고 소박하게 꾸며진 사무실이며
깨어 내고 다시 깔아 두드리고 다듬어 더 단단해진
화장실과 성전 입구의 바닥과
하얀 옷을 다시 입은 교육관의 벽면은
보이지 않게 봉사하신 손길들로 새로워져
언제라도 신자들을 환하게 반길 준비가 되어 있고
주님께서는 소리 낮춘 봄비로 우리에게 오시어
천천히 땅을 적셔 마른 곳에 사랑을 스미게 하시고
고요하고 겸손한 삶의 태도를 가르쳐 주시는
주님 부활 대축일 아침 풍경입니다.
알렐루야